하마터면 비연속으로 끊어질 뻔 했습니다...
몇 년 만에 단 한 사람과 마주앉아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비록 선배와 후배의 관계 속에서지만 상당히 뜻깊은 시간을 보내었다. 일방적으로 내가 말한 것이 미안하지만 그 덕분에 속시원해졌다고 해야할까나 무척 속이 후련해졌다. 아무래도 혼자인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고는 하였지만 역시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었다'고 하는 건 무슨 기준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였다면 만족되는 것일까? 직장인이라면? 가정주부라면? 자신이 행복해 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면 그것으로 만족되는 것은 아닐까?
대학교에 들어온 지 약 2주만에 처음으로 저녁을 먹고 난 후 좀 가볍게 걸을까 하고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약간 쌀쌀한 날씨는 여전하지만 걸을 때가 가장 즐거운 것을 알기에 한 발 두 발 앞으로 걸어나아갔다. 딱 맞는 운동화가 날 편안하게 해주었다. 차가운 바람이 혼자서 걷는 나를 더욱 차갑게 만들어버렸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걸어나갔다가 음악관(Music Hall) 앞에서 잠시 멈추어 학교 밖 야경(夜景)을 구경하였다. 역시나 날카로운 바람이 날 가만히 두질 않았지만 묵묵히 서 있다 다시 돌아가기 위해 뒤돌아섰다.
요즈음 피곤함이 가시질 않고 있는지 손의 살갗들이 왜이리 벗겨지고 찢어진 채로 일주일이 지나도 사라지질 않고 있다. 원래 피곤함이라고는 잘 느끼지 않았던 인간이 아닌 것 맞지만, 최근에는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내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것이겠지. 그렇지만 여전히 흔한 약속 하나 지키질 못하고, 내가 해야할 학생의 본분도 자주 잊어버리고 있다. "아~ 한참이나 멀었구나 나는!"
단순하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만 살아간다면 삼류도 사류도 아닌 시궁창 인생이라고 한다. 아무리 손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이 꿈이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어렵고 힘들기에 꿈조각 하나조차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나의 전공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흐지부지인 채로 있으니 더욱 더 초조하고 힘들어지기만 하는 것이겠지.
1. 영어를 잘 하는 국제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함
2. 컴퓨터를 잘 하는 IT 기기를 통달하는 능력을 요구함
3. 글쓰기를 잘 하는 논리성과 객관성을 갖추기를 요구함
위의 세 가지가 교양 과목으로써 1학년의 목표인 듯 하다. 정확히 제시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이지만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는 아주 많이 생각했다. 그러나 직접 겪으니 생각보다 힘들다. 어렵지는 않지만 쉽지도 않다. 현재도 이런 데 미래는 오죽할까 라고 생각만 들 정도다.
나도 빨리 '부지런함'을 습관화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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