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글/사진 서태옥

부제 : 우리는 지금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웅덩이를 채우고 있는 중

 분명히 아주 짤막한 글이다. 심지어 한 문장 만으로 구성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여느 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짧은 글 한 토막이 한 권의 소설을 읽음과 같은 커다란 감정을 전하고 있음을 매 장마다 느꼈다.

 [프롤로그]
 '마음을 다치면 마음이 닫힌다'라는 제목 아래에서 가장 마지막 부분에 서태옥 작가의 이런 바람이 쓰여있다.
 이 말을 믿고 따라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담긴 소소하지만 힘이 되는 생각들을 따라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닫힌 마음이 열렸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충분히 서태옥 작가의 바램이 독자에게 스며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 또한 이미 이 책에 매료되었다.

왼쪽에는 그림을 오른쪽에는 글로 구성하고 있다.

사진과 글 모두 엄선되었고 정말 하나하나가 그냥 나온 글이 아님을 그냥 찍은 사진이 아님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1. 불타는 것은 금요일까지다]
  해당 단락 아래에 30개의 소제목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30개 모두를 소개하고 싶지만 정말 딱 하나만 골라보았다.

  <옷걸이의 본분>

    세탁소에 갓 들어온 옷걸이에게 헌 옷걸이가 한 마디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정채봉,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

     짙은 양복 걸치고 으스댈 것도, 때 묻은 츄리닝 차림을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옷걸이의 본분을 잃지 말자. 기저귀 하나로 시작해서 수의 한 벌로 돌아가는 인생 길. 어쩌면 우리도 옷걸이처럼 사는 건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글과 함계 있는 사진을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러나 사진 하나하나도 작가의 섬세한 손에서 나온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옆의 글 못지않게 사진 또한 어마무시한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구나.

 [2. 당신은 곧 나입니다]
  25개의 소제목을 구성하고 있다. 2장에서는 정말 모든 글귀와 사진이 내 가슴을 후벼낼 만큼 강렬했다. 이번에도 딱 하나만 선정해서 담아보고자 한다.

  <함께 있는 사람들>

   우리는 잘 모르는 사람을 칭찬하고 뜨내기손님을 즐겁게 해주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생각 없이 무수히 많은 상처를 입힌다.-엘라 휠라 윌콕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친절하며내서 집에 들어오면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우리나라 중년 남자들. 밖에서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억눌렀지만 집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일까. 그러나 안타까운 사람아, 그대가 사랑하고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은 밖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바로 그대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비록 미혼의 상태인지라 내가 직접 가정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고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공유한 상태도 아니지만, 예전에는 내가 볼 수 없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원할 줄 알았던 부모님의 얼굴이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니... '어째서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가?' , '어째서 이렇게까지 모든 걸 포기하고 처자식을 선택하셨는가?' , '어찌하여 자신의 아픔은 전혀 돌보지 않고 아들자식의 상처만 보듬으셨는가?'

 3,4,5장이 더 있지만 더 이상의 내용을 밝히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 책의 맛보기를 해드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서태옥 작가님의 의도대로 제 마음을 들여다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 이외의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우 적은 부분밖에 안 됩니다. 여전히 미워하는 감정이 더 앞서기도 합니다. 제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을 때가 더 많은 저를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확실히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책이 저에게 많은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지혜'를 맛보았습니다. 얻어낸 지혜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포권례’와 ‘공수례’의 구별

[공유] 남자 헤어스타일 총정리, 남자들의 컷과 펌 종류의 모든 것

[실전 중국어] 일회용 타투 스티커 紋身貼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