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능력을 검정받아야 독서능력을 갖추는 것일까?

제3회 한국독서능력검정 대상 도서 목록(문학, 인문교양 부문)
제3회 한국독서능력검정 대상 도서 목록(자기계발, 경제경영 부문)
 올해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도서관 입구에서 전단지를 하나 발견했다. 전단지의 내용은 제3회 한국독서능력검정을 개최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뒷면에는 위 그림과 같이 도서 목록이 있었다. 내가 얼마나 독서를 하였을까 궁금해서 어떠한 책들이 대상 도서 목록에 올라와 있는지 살펴보았다. 역시나 해당 목록표의 50%도 읽지 못했으며 들어보지도 못한 책들이었다. 내가 읽은 것은 딱 5권("백범일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50권 중 5권... 10%의 수치를 보였다.(참고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한 책만을 고려한 수치입니다.)
도서 목록표를 좀 더 자세히 보니 외국도서가 정말 많았다. 18권(36%)만이 국내도서이며, 나머지 32권(64%)이 외국도서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독서능력을 검정하려면 외국도서를 더 많이 읽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외국도서는 원서(原書)로 보아야 진정한 독서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 자기계발 부문의 도서가 해당 목록표에 올라와 있는 걸까? 자기계발서 치고 제대로 된 책들을 본 적이 없었다. 타인에 의해서 자기계발이 가능한 시기는 초등학생일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독서능력과 자기게발서는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적절한 도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펙시대라는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 잠시나마 덜 그러하다. 그러나 여전히 스펙 쌓기에 열중해야하는 시기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독서만큼은 꼭 자신이 읽고 싶은 걸 읽어서 독서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취미로서 자리잡은 채 부가적으로 독서능력을 천천히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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