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어 “差不多”와 胡適《差不多先生傳》, MC HotDog 《差不多先生》, 鄧紫棋《差不多姑娘》

현대 중국어를 구사함에 있어 “差不多”라는 표현은 다소 독특하다. 일찍이 중국 근대 문학의 대표 문인 胡適(1891~1962) 선생이 지은 《差不多先生傳》 문학 작품이 당시 중국 문단에 영향을 준 이래로 역대 중국 산문집에 꼭 거론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이 전기(傳記)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다름 아닌 “差不多”라는 이 표현이다. 또한 “差不多” 표현은 華語樂壇[중국어 음악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는데, 2008년 발표된 대만(臺灣) 인기 래퍼 MC 熱狗[엠시 핫도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差不多先生》이 언어의 마술을 부렸고 2019년 7월 21일 홍콩(香港) 현세대 실력파 가수 鄧紫棋가 발표한 《差不多姑娘》이 다시 한 번 “差不多”를 재차 소환한다.
1. 현대 중국어 “差不多”
필자 개인적으로 현대 중국어 회화 속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일상 표현이 두 개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隨便”, 또 다른 하나는 “差不多”다.
특히 중국어를 중국 대륙에서 지정한 서울말인 「普通話」로 접하고 배웠다면 이 두 표현에 훨씬 더 익숙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전자 “隨便”은 ‘아무거나’, ‘맘대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표현은 비교적 교양 있는 버전의 “隨意”로 상위 호환할 수 있다.
그런데 후자 “差不多”는 독보적인 표현임은 물론 생각보다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독보적이라는 이유는 해석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정도 작성하면 되나요?”라고 했을 때 “差不多”라는 답변이 되돌아온다면 대충 어느 정도 분량에 맞췄다고 여길 수 있다.
또 “자, 이제 ‘差不多’ 잘 시간이야”라고 하면 이때는 반강제적인 의무가 포함되어 있다.
열심히 창문을 닦은 후 “差不多了”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어떤 행위의 완성과 완료를 나타낸다.
또한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한 점 또한 그러하다.
이와 함께 근대 중국문학의 대표 문인 胡適(1891~1962) 선생이 쓴 《差不多先生傳》이 “差不多”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2. 胡適《差不多先生傳》
1924년 6월 28일 《申報・平民週刊》 제1기에 실려서 발표된 《差不多先生傳》은 다소 짧은 산문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현대 중국어를 어느 정도 체득하였다면 한 호흡에 읽어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통속적으로 쓰인 문장이다. 내용은 독보적이며 신랄한 비판 의식을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에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이 작품을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훌륭한 산문으로 인정하는 편이다. 중국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이 인정하는 명필 胡適 선생의 문장 중 하나인 《差不多先生傳》을 통해 “差不多”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동시에 “差不多” 속 언어 습관에서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관련 문화를 알차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따로 《差不多先生傳》 작품을 샅샅이 파헤쳐 보기로 하겠다.
3. MC HotDog 《差不多先生》
아래 유튜브 기준으로는 2012년 6월 14일이 등록일로 기록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2008년 10월 17일 滾石 음반회사를 통해 발행된 앨범 《差不多先生》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담아낸 가사에 비하면 MC 핫도그가 담아낸 비트는 비교적 담담한 편이다. 가사 속 “差不多”은 ‘남들과 별다른 차이 없는’ 뜻으로 쓰였다. MC 핫도그는 《差不多先生》 앨범으로 황제의 귀환을 알렸는데 남들과 별반 차이 없다는 가사와 제목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악을 선보였다. 가사의 번역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또한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이다.
4. 鄧紫棋《差不多姑娘》
중국 대륙에서는 한국의 쇼미더머니 프로그램과 유사한 취지의 《中國新說唱》이 있는데 鄧紫棋는 발라드 등 영역을 정복한 후 랩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고 꾸준히 《中國新說唱》에서 음악 선배로서 활약하고도 있다. 사흘 전에 《差不多姑娘》을 발표한 鄧紫棋의 좀 더 솔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하나 있어서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필자와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鄧紫棋의 솔직 담백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고 이 영상 속 이야기는 모두 90년 대생의 여러 마음가짐을 세게 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기억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다. 특히 남들 시선에 맞춰 살지 않기를, 모든 사람이 원하는 그런 삶은 절대로 살지 말기를 바라는 그녀가, 바로 이 노래 《差不多姑娘》에 담겨 있다. 가사는 원작인 MC 핫도그의 《差不多先生》보다 좀 더 신랄하면서 현재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춰져있다. 공식 뮤비는 바로 아래에 첨부한다.

창작과 예술은 어쩌면 작은 문장에서, 혹은 좀 더 작은 단위인 어떤 숙어적 표현에서 피어오를 수 있다는 것을 중국어 “差不多”로 간단하게나마 살펴보았다. 기회가 되면 일일이 분석해서 현 중국인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差不多” 표현의 실체를 파헤쳐 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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