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他來了,請閉眼》

 百花洲文藝出版社에서 2014년 7월 출간한 도서 《他來了,請閉眼》(ISBN : 978-7-5500-0989-9)를 다루고 있으며 작가 이름은 ‘丁墨딩모’이다. 참고로 필자가 소장 중인 건 2015년 11월 재간된 것이며 아래 내용 또한 2015년 11월 재간본을 기초로 작성된 것이다.

《他來了,請閉眼》, 정말 오래만에 읽어본 소설이었다. 급작스레 선택한 귀국길로 얻어진 빌고도 꽤나 긴 시간이었기에 긴 호흡으로 독서를 진행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제대로 완독할 수도 있었다.
《他來了,請閉眼》 해당 도서를 구입한 건 예전 중국 유학길 도중이었으니 지금으로 약 7년 전인데, 정작 완독 자체는 그때로부터 7년이나 지난 뒤에야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 하나로 그렇게나 읽고 싶어서 중국 현지에서 구입한 중국어 원서를 7년이나 방치한 셈이다.
물론 마냥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순수하게 독서를 진행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아니었고 짬짬이 틈을 내서 진행한 독서였다. 그치만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독서를 위한 독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완독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운이지 않나 싶다.

動機

중국 유학 당시 현지에서 방영했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他來了,請閉眼》였다. 지금 써 내려가고 있는 중국어 원서 《他來了,請閉眼》가 원작이고, 이를 토대로 제작 및 방영된 드라마였고 매주 챙겨 봤을 만큼 재미있게 봤다. 정확한 언제 구매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드라마 종영 직후 화중과기대[華中科技大學] 바로 옆 광구[光谷] 광장에 위치한 대형 서점에서 구입했던 건 기억하고 시기는 대략 2015년 11~12월이었지 싶다.
현대 중국어[現代漢語]를 기술로 익혀가면서도 정작 국내 대학교에 진학했던 학과는 중어중문학과여서 문학 본연에 대한 관심도 생각보다 높아서 기회 되면 꼭 중국어 원서로 중국 문학을 접해봐야지 했는데 때마침 어느 정도 중국어 실력도 쌓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되었다.
허나 당시 소후TV[搜狐視頻]에서 방영된 《他來了,請閉眼》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그 후유증(?)으로 충동구매했다.

簡介

책 표지 광고 문구를 빌려서 표현하면 ‘經典推理言情之作’이고 출판사 추천 분류는 ‘青春文學’로 전자는 ‘추리를 바탕으로 애정을 다룬 명작’이란 뜻이고 후자는 ‘연애소설’을 뜻한다. 비록 광고 문구이기는 하지만 짤막하게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젊은 층을 겨냥한 다소 전형적인 연애소설이라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주 뼈대로 삼은 채 추리를 진행하며 행복한 결말에 도달하는 그런 이야기다. 약간은 적나라한 살인 현장과 살인 수법을 묘사하고 있으나 대체로 젊은 남녀의 애정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그리 무겁지도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지도 않다. 그래서 공식 집계된 글자 수 ‘573千字’ 즉 57만 3천 글자의 분량 또한 그렇게 많지도 그렇다고 적게 체감된 게 아닐 정도로 적당했다.
아무래도 중국 대륙의 젊은 여학생 및 여성이 독서를 더 많이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해당 연애 소설 또한 남자 주인공이 훨씬 더 비중 있게 다뤄지는 ‘찐 주인공’이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靳言’이고 성은 ‘薄’이다. 편의를 위해 ‘보-진옌’이라고 표기한다. 원작자가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이 남성은 ‘古怪男人 기괴한 남자’, ‘神探 명탐정’, ‘西蒙 사이먼[Simon]’, ‘推理之王 추리의 왕’, ‘幼稚神探 유치한 명탐정’, ‘完美男友 완벽한 남친’ 등 대부분이 ‘명탐정’ 타이틀에 둘러싸인 독특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무를 겸비하고 큰 키에 하얀 피부, 미남까지 게다가 밤일까지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개사기캐(릭터)’다. 이에 반해 여주인공 ‘簡瑤 졘-야오’는 완벽한 남자 주인공 보-진옌에 비하면 평범하지만 실제로는 저런 사기 캐릭터가 사랑에 빠질 만큼 예쁜 미모를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중문-영문 번역 실력도 겸하고 있다.
싸가지까지 없는 완벽남 보-진옌 그리고 이를 다 받아주는 졘-야오가 범죄 현장을 하나하나 클리어하면서 가꿔가는 사랑 이야기가 내겐 신선했다. 애초에 연애소설 자체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지 막상 두 주인공의 러브 라인이 형성될 듯 말 듯 한 긴장감도 제대로 포착해내고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서 달콤한 사랑을 뿜어내는 달달함 또한 사랑에 빠지면 정말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筆如走馬

인물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과 장소에 대한 세밀한 묘사 모두 丁墨 작가의 작품 속에서 확 와닿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거침없는 묘사가 훨씬 더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例一
面對他的質疑,沈丹微端起飲料,咬著吸管,漫不經心地答:「這還用試?飢渴太久的男女,多少都有點不正常。薄總和林經理就是這種人,渾身上下都散發著強烈的禁慾的氣質,用挑剔的言行掩飾暴躁的內心。」《他來了,請閉眼》(上|頁167)
그(쳰-위원)의 질의에 션-단웨이는 음료수를 치켜들고 빨대를 빨며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은 채 답하기를 “이것도 꼭 시도해봐야 아는 걸까? (애정에 대한) 굶주림과 목마름에 허덕인지 오래된 남녀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비정상적이지. 보 사장님과 린 부장님이 바로 이런 류의 사람이야. 온몸에 강력한 금욕의 기운을 머금고 계시지. 까탈스런 말과 행동으로 폭발하려는 내심을 덮어버리고 있는 거라고.”《他來了,請閉眼》(上|頁167)

例二 

她居然沒有果斷地選擇他。傅子遇伸手拍拍他的肩膀,「你知道現在要怎麼做嗎?」「怎麼做?」「女孩子是要哄的。如果你不想這個助手跑掉,這幾天咱們什麼事都順著她,她最大。女人都是感性動物,一感動,就選你了。」《他來了,請閉眼》(上|頁222-223)
뜻밖에도 그녀(졘-야오)는 그(보-진옌)를 당연하다는 듯이 선택하지는 않았다. 푸-쯔위(보-진옌의 유일한 친구이자 절친)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너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나?” “어떻게 하는데?”  “여자아이는 달래주고 맞춰주는 거야. 만약 지금의 조수를 붙잡고 싶다면, 요 며칠은 우리가 무슨 일이든 모두 그녀가 원하는 대로 따라야 해, 그녀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여성은 감성적이라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감동받으면 분명 너를 선택하겠지.” 《他來了,請閉眼》(上|頁222-223)

마무리

정말이지 오랜만에 순수 문학 작품을 읽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작 中國文學系에 다닌 게 7년에 가까운데 중국어 소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완독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얼처구니가 없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살려서 읽을 수 있어서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본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먼저 작성되었습니다. 참고는 아래 링크에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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